Georges Bataille "Histoire de l'oeil" 조르주 바타유 - 눈 이야기

2012년 2월 23일 목요일 § 0


  파솔리니의 영화 "살로 소돔의 120일"을 봤을 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난 꽤 비위가 강한 사람인가 보다.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내가 여태까지 읽은 책중 가장 에로틱하고 변태적인 내용이었는데도 끝까지 읽은 걸 보면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읽고자 결심한 건 1학년 미술역사 수업 때 교수님이 이 저자의 이름을 몇 번 언급했기 때문인데, 무슨 내용에서 나왔는지는 기억도 나질 않는다. 어쨌든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다가, 도서관의 정신•의학 서적 쪽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제대로 된 리뷰를 쓰려면 두어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용기는 안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면, 루이 브뉴엘과 살바도르 달리의 단편 영화 "안달루시안의 개"에서 면도칼로 눈을 자르는 장면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나에게는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고, 나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와 같은 장면이 이 소설 속에 있었다. (나는 면도칼과 같은 종류의 날카로운 것만 보면 그 장면을 떠올린다.) 소설 출판년도가 1928년 이고, 안달루시안 개가 1929년에 만들어졌으므로 이 책에서 그 장면을 따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확실치 않다. 어쨌거나 조르주 바타유는 초현실작가들과 어울려 다니며 저술활동을 펼쳤다고 하니, 구지 누가 먼저였는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2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이 13파트로 책의 90퍼센트를 구성하고, 2장은 몇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이 적혀있다. 2장에서 말하길, 실제로 저자의 아버지는 매독환자에 맹인이었고,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정신착란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런 극도로 불안한 가정환경을 혐오했다고 나와있다. 이 마지막 장에서 독자들은 1장에서 반복, 강조되는 "눈" 이라는 요소와 여러 강박적인 요소들이 그의 아버지와 그의 삶 자체에서 끌어져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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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이야기〉
〈눈 이야기〉는 1926년 바타유가 프랑스 작가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정신분석을 받고 난 후 '더 개방적이고 글을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져 탈고한 첫 장편소설이다. 무(無)와 불결함 그리고 외설스러움에 대한 근본적인 갈망을 담은 이 소설 은 어쩌면 매우 강도가 높은 성(性) 입문의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쾌락에 탐닉하는 화자와 시몬, 마르셸의 현기증나는 체험을 통해 바타유가 드러내고자 하 는 것은 인간의 내면 깊숙이 드러워진 강박에 다름아니다. 작가 자신 불우한 어린 시절에 생겨난, 뿌리깊은 강박. 바타유의 모든 저작에 등장하는 강박적인 요소들(성(聖), 에로티즘, 죽음, 불가능)은 이 작품을 통해 자유롭게 비약하기 시작한다. ·
제1장 이야기 : 1. 고양이의 눈 - 열여섯 살의 화자는 시몬을 만난다. 그들 은 함께 성적 유희에 탐닉하고, 자신들이 몰던 자동차에 치여 죽은 한 소녀를 바라보며 쾌 감을 느낀다.
2. 노르망디의 장롱 - 그들은 내성적이고 순진하며 독실한 마르셸을 자신들의 유희에 끌어들인다. 시몬은 '엉덩이로 달걀을 깨는 기벽'을 갖게 되고, 샴페인을 마신 마르 셸은 성적(性的) 경련을 일으키지만, 청소년들의 부모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쫓아내는 바람 에 화자는 그 순간을 이용할 수가 없다.
3. 마르셸의 냄새 - 화자는 시몬 집으로 피신한다. 파티가 끝난 뒤 요양원에 갇힌 마르셸 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힌 시몬과 화자는 마르셸 없이는 사랑을 나누지 않기로 한다.
4. 태 양의 흑점 - 그들은 요양원에 가지만 친구를 탈출시킬 수가 없다. 하지만 창문 뒤에 서 있 던 마르셸은 잔디밭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시몬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한다.
5. 핏줄기 - 그 들은 시몬 집으로 돌아간다.
6. 시몬 - 그들은 여기서 6주 동안 머무른다. 그리고 그 동안 마르셀을 어떻게 해야 될지 상상하며 달걀을 가지고 논다.
7. 마르셸 - 결국 요양원에서 도 망치는 데 성공한 마르셸은 '단두대의 신부인 추기경'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해달라고 그들 에게 부탁하는데, 이 추기경이란 파티를 하던 도중에 그녀가 스스로 틀어박혀 있던 장롱에 서 그녀를 끄집어낸 화자에 대한 흐릿한 기억에 다름아니다.
8. 죽은 여자의 떠 있는 눈 - 화자의 집에 온 마르셸은 목을 맨다.
9. 음란한 동물들 - 다음날 화자와 시몬은 스페인으로 가서 영국인 백만장자인 에드먼드 경을 만난다.
10. 그라네로의 눈 ∼ 11. 세비야의 태양 아래서 - 에드먼드 경은 두 사람을 투우 경기장에 데려가고, 투우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시몬은 황소의 생불알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이 불알을 가지고 성적 유희를 벌 임으로써 마르셸의 이미지를 되살린다.
12. 시몬의 고해와 에드먼드 경의 미사 - 세비야의 한 성당에서 시몬은 고해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고해신부의 목을 졸라 죽인다.
13. 파리의 다리들 - 시몬은 고해신부의 눈알을 파내서 황소불알을 그렇게 했던 것처럼 엉덩 이 사이에 집어넣고 논다. 제2장 일치들 : 저자는 앞의 이야기를 해석하면서 아버지의 실명(失明)과 어머니가 목 매단 일을 회상한다.
〈눈 이야기〉에서 그려지는 모든 것들은 바로 그 시절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개인사적으로, 나아가 사회적으로 동요와 폭력의 시대에 태어난 이 작품에는 니체적 비 관론이 짙게 깔려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들은 1957년 출판된 〈하늘의 푸른 빛〉에서 좀더 과격하고 선명한 형태로 변주된다.
출처 : 눈 이야기 - 조루주 바타유|작성자 물과꿈의 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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