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 traversée de buffalo - 버팔로 횡단

2012년 1월 20일 금요일 § 0






  그저께 저녁 6시쯤, LU에서 한 공연을 봤다.
제목은 "버팔로 횡단", 공연장에 들어서니 무대위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있고 그 양 옆으로 두명의 중년 남자가 서있었다. 왼쪽에 서 있는 남자는 바이올리니스트였는데 검정색 긴 생머리의 마른 체구였고, 오른쪽엔 백발의 배가 남산만하게 나온 소설가가 서있었다.
공연이 시작하고, 백발의 남자는 악보받침대 같이 생긴 것에 고정된 아이패드를 보며
자신의 글을 감칠맛 나게 읽어나갔고, 중간 중간 생머리의 남자가 여러가지 실험적인 방식으로 바이올린을 켰다.

  소설가가 읽는 글의 내용은 그가 횡단했던 미국의 버팔로라는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의 작은 도시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2010년 초 렌트카를 타고 그곳에 방문했는데, 넓게 펼쳐진 버팔로 도시에서 길을 잃었었다. 그 때 그는 그 곳에서 미국 대 호수들의 공업적, 사회적인 수많은 이야기들이 무한하게 병렬되어 나타나는 것을 느꼈고, 퀘벡으로 돌아왔을 때 이 도시를 Google Earth에서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위성사진을 보며 그 안에서 또 한번 길을 잃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위성사진들은 우리가 실제로는 접근할수도 없는 금지된 장소들로도 접근할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러한 이미지들은 실제로 우리가 도시를 바라보는 비젼과는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그는 이 작업을 시작하였고, Google earth에서 본 위성사진들을 가상의 이야기들과 연결시킴으로써 판타지를 생성하고 새로운 도시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단순한 낭독이라기보단 속삭임, 외침 등의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던 열정적인 리딩. 공연 중 때때로 재생되던 도시의 여러가지 작은 소음들. 연주되었다기보다 뭔가 말을 하고자 하는 듯했던 바이올린의 소리들. 이 모든게 절묘하게 어우러져 나는 잠시동안 나만의 환상의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 느낌은 작년 여름 파리에서 la maison rouge의 기획전시 "My Winnipeg"를 볼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그 전시 또한 한 도시에 대한 것이자, 그 도시의 아티스트들의 작업에 초점이 맞춰있었는데 그 때에 받은 신비한 느낌은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강렬하다. 내 관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 전시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런 신비한 느낌의 기억을 되새기게 한 자체로 나에겐 의미가 있었다.
만약 흠이 있었냐고 한다면, 스크린에 나오는 이미지를 십분에 한번쯤? 바이올린 연주자가 직접 설정을 바꾸느라 뭔가 작고 잦은 끊김들이 있었다. 그런 작은 단절들은 공연을 통해 다른 세상을 여행하던 나를 한순간에 다시 현실세계로 돌려놓고, 그 단절들이 잦아짐에 따라 그것은 성가심으로 변해 공연을 지루하게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한번 디테일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더욱이 이렇게 관객들을 다른 세계로 푹 빠뜨리는 공연이라면 말이다.

참조 키워드-
LABO UTILE LITTERATURE
SEQUENCE "CITES ET FRONTIERES, PARCS ET PAYSAGES"
MERCREDI 18 JANVIER 2012 A 18H30
유용한 문학 연구소
시퀀스 "도시와 국경, 공원과 풍경들"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오후6시30분 


PERFORMANCE / LECTURE
"UNE TRAVERSEE DE BUFFALO"
AVEC FRANÇOIS BON- TEXTE, VOIX
ET DOMINIQUE PIFARELY- VIOLON, TRAITEMENT NUMERIQUE
퍼포먼스/낭독
"버팔로 횡단"
프랑소와 봉 -텍스트, 목소리
도미니끄 피파흘리- 바이올린, 디지털 이미지,음향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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