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nic 2013

2013년 6월 13일 목요일 § 0

 <croisement : 겹침 2>, 2013, 캔버스재질의 종이에 아크릴, acrylique sur papier toilé, 68x83 cm.


<une image capturée de video 'déjà devenir' d'Eder Lamoure>, 2013, Vidéo numérique. 


pornic, Eder et Benoit. février 2013 

 <images capturées de video 'Vue à vol de corbeau'>, 2013, Vidéo numérique.



2013년 2월 16일 토요일, 낭트에서 11시45분 발 Lila 버스를 타고 한시간 남짓 떨어져 있는 해변가 Pornic 에 다녀왔다. 함께 간 사람은 Eder와 Benoit. 목요일 저녁 에데르와 우연히 만나 'Je m'appelle Eric Satti' 라는 연극을 봤다. Eric satti의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연극은 꽤 맘에 들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트람에서 에데르가 바다에 가고 싶다고 했다. 나도 바다에 안가본지 꽤 된터라 바로 다음 아침에 버스정류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렇지만 버스 경로가 변경된 걸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우리는 결국 바다에 가는건 실패하고 루아르 강 근처에서 맥주를 마시며 다음날을 기약했다. 그리고 토요일, 브누아까지 합세하여 결국 포르닉에 도착했다. 2월치고는 정말 따뜻한 날씨에, 과일가게에서 산 배는 과즙이 많고 그렇게 달 수가 없었다. 배를 한 입씩 베어 물으며 다가간 바다는 반짝반짝 그 자리에서 쭈욱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보였다. 우리는 각자 흩어져 어린아이라도 된 듯 바위 사이를 들여다 보거나 깨끗한 모래에 발자국을 내거나 가만히 앉아 파도소리를 들었다. 포르닉은 조그마한 여러가지 해변들이 많아 각각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한참을 각자 돌아다니던 우리는 높고 넓직한 바위위에 앉아 에데르가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친해진지 얼마 안됐기에 이렇게 엄마같은 아이일 줄은 몰랐다. 유럽사람이 싸온 도시락이 밥에 참기름과 숙주나물, 갖은 양념을 비빈 샐러드일 줄이야. 함께 가져온 빵은 수건에 세제가 묻어있었는지 냄새가 나서 다 먹지는 못했지만 후식으로 과일까지 싸온 그의 센스에 놀라고,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맞는지, 배부르게 밥을 먹고 본 풍경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위 그림은 내가 근래에 자주 그리는 '겹침(croisement)' 시리즈 중 하나인데, 포르닉에 다녀온 뒤 거기서 받았던 이미지를 담았다.

두번째 사진은 에데르가 찍은 비디오 déjà devenir 중 한 장면이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려 양말을 벗고 있는데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쳐다봤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 인상을 쓰는 모습으로 기억한다.

세번째 사진은 밥을 먹은 뒤 금새 다시 바다로 달려 간 두 갸르쏭의 모습.

네번째는 포르닉에서 찍은 사진들에 이상의 오감도 세번째시를 연결지어 만들어본 비디오의 장면 캡쳐 이미지.
(이상의 오감도로는 네개정도의 시리즈 비디오를 했었는데, 이번 것은 아직 미완성.)



(+ Eder Lamoure의 비디오 déjà devenir 링크
http://vimeo.com/63966681http://vimeo.com/639666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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